코로나19에 학교 못 가는 초등생 상대로 '온라인 그루밍'

  • 4년 전
코로나19에 학교 못 가는 초등생 상대로 '온라인 그루밍'

[앵커]

코로나19로 어린 세대들의 온라인 활동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정서적 지지를 해주며 사진이나 영상물을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 가해자 중엔 어린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11살 A양의 카톡 대화방입니다.

학교 안 가니 좋지 않냐는 등 자연스레 대화가 오갑니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해진 A양에게 대화상대는 점점 수위 높은 사진을 요구했고, 협박했습니다.

A양의 행동을 이상히 여긴 부모의 신고로 붙잡힌 가해자는, 다름 아닌 또래 남학생이었습니다.

지난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서비스를 1년간 운영해보니 지난 3월 중순 이후로 피해자가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피해지원 건수도 4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아동·청소년의 온라인 활동량이 늘면서 이들을 유인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서적 지지를 하며 접근하는 '온라인그루밍' 피해 상담이 상당건을 차지했는데, 서울시 피해상담 신고를 계기로 최근 경찰에 검거된 3건 모두 비슷한 유형이었습니다.

"학교를 못 가기 때문에 무료한 청소년들에게 그걸 핑계로 접근하는 사례들이…"

온라인상에서 쉽게 경계심을 푸는 어린 세대의 특성상 더 쉽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친밀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친밀감과 성폭력을 구분하기 어렵잖아요. 그렇다 보니 위험 상황을 인지했을 때 그것을 부모님에게 바로 말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고…"

전문가들은 온라인 교육은 물론, 본인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정서적 응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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