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료진 "이르면 내일 퇴원"…산소 공급 뒤늦게 시인

  • 4년 전
트럼프 의료진 "이르면 내일 퇴원"…산소 공급 뒤늦게 시인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 산소공급 치료를 받았다고 의료진이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상태가 안정적이고 이르면 내일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의료진이 기자회견을 열고 상태를 설명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처럼 상태가 계속 좋다면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의료진은 확진 판정 이후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는데요.

일차적으로는 지난 2일 늦은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고열과 함께 산소 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산소포화도는 일반적으로 95~100% 값을 지니며, 90% 이하면 저산소혈증이라고 부르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보충이 필요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약 2ℓ의 공급해 포화도가 95% 이상으로 되돌아 왔다고 콘리 주치의는 밝혔습니다.

이후 3일 아침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본 치료제로 간주되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폐에 손상이 있는지, 대통령이 음압 병실에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상태를 놓고 의료진과 백악관의 설명이 달라서 혼선이 빚어지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서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후 경미한 증세가 있다는 식으로만 알렸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고열에다 산소호흡기까지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전 열이 나고 산소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엇갈린 설명을 해 혼선을 빚는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그러자 주치의가 뒤늦게 산소보충 사실을 설명한 것입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보충을 받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의료팀과 대통령이 가졌던 낙관적 태도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가 뭔가를 숨기려는 듯한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이 일의 정확한 사실은 대통령이 매우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콘리 주치의는 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사실이 공개된 지 36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 대통령이 진단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가 나중에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서 트윗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죠?

재선 캠프는 비상 계획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도 지지자들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등 연일 건재함을 과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도 직접 출연한 영상을 올려 "향후 며칠이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부재를 매울 비상작전에 들어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재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거운동을 최고 속도로 유지할 것"이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통령 가족, 연합체, 풀뿌리 지지자들은 재선을 위한 진정한 열정을 보여주려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를 위한 여성, 흑인, 라틴계 등 다양한 연합체가 등장할 것이라고 캠프 측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여전한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아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더 벌어질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51%로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응답자가 65%였고 응답자 57%는 사태 대응이 본질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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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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