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원치 않아"…김정은 친서 공개 만류
  • 4년 전
트럼프 "전쟁 원치 않아"…김정은 친서 공개 만류

[앵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책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기자에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지 할라고 사전에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밥 우드워드의 책에 담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위원장을 조롱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그를 조롱함으로 인해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말했는데요.

정상 간 친서 공개가 북미 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해 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한편 우드워드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첫 인터뷰 작년 12월 5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 위원장의 만남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멋진 것들을 보여주겠다"라면서 책상 위 전화기를 들어 비무장지대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오라고 했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분계선을 넘어간 것을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랜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렸는데요.

"김정은은 건강하다"면서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적었습니다.

이외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아서 갑자기 왜 이런 트윗을 올렸는지 알 수 없는데요.

우드워드 기자가 김 위원장과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드워드 기자는 총 27통의 친서 가운데 트럼프가 공개한 2통 외 나머지 25통의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제 일부를 공개한 데 이어 15일 정식 발간될 예정인 자신의 책을 통해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또 밥 우드워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사전에 알고도 숨겼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늑장공개 비판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밥 우드워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코로나19 관련 첫 인터뷰를 한 것이 지난 2월입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언급했고 우드워드는 이때 인터뷰 녹음파일을 CNN방송에 어제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근거를 갖고도 지금까지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 우드워드 기자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건데요.

우드워드가 당시 이 발언을 공개했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불러일으켜 사망·확진자를 줄일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점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는데요.

"우드워드는 내 발언들을 몇 달이나 갖고 있었다"며 "그게 그렇게 나쁘거나 위험했다면 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즉시 보도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도 좋고 적절한 답변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라며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우드워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담긴 팩트를 확인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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