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입주민 갑질'…제도만큼 인식도 개선돼야

  • 4년 전
잇단 '입주민 갑질'…제도만큼 인식도 개선돼야

[앵커]

아파트 관리 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나 관련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제도적 개선만큼이나 인식 개선이 여전히 시급한 상황입니다.

신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입주민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택관리공단에 따르면 경비 노동자에 대한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 건수는 최근 5년간 3천여 건.

지난 5월 입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희석 경비원을 계기로 관리직 처우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현장에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부분 공동주택에서 관리 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입주자대표회의가 갖다 보니, 갑질을 당하더라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인식 개선을 호소합니다.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습니다. 그렇게 힘들어도 저 약 먹어가면서 일했습니다… 이런 억울한 일이 있어서 죽는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

"피해사례 신고 이렇게 다 제도 개편을 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 자체의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반복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전문가들은 갑질 행위 발생 시 발빠른 대처가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공동주택관리법에 이러한 내용이 미비하고 형사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있는데 시간도 걸리고…1차 즉시 업무중지, 2차 조사 후 해임 절차를 밟고 과태료 처분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입주민 갑질이 근절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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