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상륙…부산서 1명 사망·원전 정지

  • 4년 전
태풍 마이삭 상륙…부산서 1명 사망·원전 정지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도를 지나 내륙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정지됐고, 전국에서 정전이 잇따랐습니다.

부산에서는 사망자도 나왔는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조성미 기자.

[기자]

네, 태풍 마이삭이 관통한 제주와 부산 등에서는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에선 한라산에 최대 1,0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저지대 마을과 항구가 침수됐고, 부산에서는 깨진 베란다 유리에 베인 60대 여성이 과다 출혈로 사망했습니다.

또, 고리원자력본부는 태풍에 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의 가동을 정지했는데요.

발전소 밖 전력계통의 이상으로 추정되며 원자로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은 태풍 마이삭이 새벽 2시 20분께 상륙하면서 건물 외벽이 뜯겨나가거나 이동식 집이나 컨테이너가 도로에 나뒹구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해운대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강풍에 "건물이 흔들린다"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정전이 잇따라 오전 6시 기준 전국 12만1,900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부산과 울산이 4만4,300가구, 제주 4만700가구, 경남 2만1,600가구 등인데 복구율이 높지 않아 어둠 속에서 밤을 보낸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북상한 태풍이 지나는 대구·경북에서는 울릉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됐습니다.

0시 33분께 울주군 상북면의 한 주택 지붕에 나무 기둥 형태의 길쭉한 구조물이 날아와 집 내부로 꽂히는 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기도 전에 시간당 최대 125㎜의 기습 폭우가 내려 7번 국도가 끊기고, 아파트 단지가 침수됐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방파제에서 5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부산진구 동천에서는 40대 여성이 빠져 구조된 뒤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부산에서만 부상자가 12명 나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을 조정해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우리나라가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공공·민간기관과 초·중·고교와 대학에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을 조정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중대본은 "급류 휩쓸림이나 낙하물에 맞아 다치는 등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 오전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에서는 되도록 출근과 등교 시간을 늦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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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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