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사고 순직 주무관 눈물의 영결식

  • 4년 전
의암호 사고 순직 주무관 눈물의 영결식

[앵커]

아내의 출산으로 얻은 휴가까지 반납한 채 인공 수초섬 결박에 나섰다 사고를 당한 춘천시 이영기 주무관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보여준 고인이 떠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눈물로 애도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악천후를 무릅쓰고 인공 수초섬 결박 작업을 하다 숨진 고 이영기 주무관의 영결식이 춘천시 장으로 치러졌습니다.

한복을 차려입고 밝게 웃는 이 주무관의 영정사진을 본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무엇이 백일도 안된 갓난아이의 아빠를 위험천만한 호수 위로 뛰어들게 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안타까운 탄식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 억수비에, 그 사나운 물살에, 그리도 애를 써야 했습니까. 공직자의 책무, 조금 놓을 수는 없었습니까."

날벼락같이 찾아온 이별의 슬픔을 견디기 힘든 건 동료들도 마찬가집니다.

"가족분들의 아픔을 저희가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영기형의 빈자리가 조금이나마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 동료들이 곁을 지키겠습니다."

이 주무관은 8급에서 7급으로 1계급 특진 추서됐고 유해는 춘천 동산추모공원에 안장됐습니다.

춘천시는 이 주무관뿐 아니라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람들 모두에게 같은 예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간절한 바람에도 실종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색당국은 수요일부터 이틀간 댐 수문을 닫고 수위를 낮춘 상태에서 3,000여 명을 투입해 수면과 물속에서 집중 수색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지난주 수요일 춘천시청과 협력업체 등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위험 상황에서 왜 이 같은 작업이 이뤄졌는지 배경을 조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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