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백신 싹쓸이계약…WHO "백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 4년 전
선진국, 백신 싹쓸이계약…WHO "백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앵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백신이 개발돼도 개도국들은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데요.

과거 석유파동 때처럼 백신을 무기로 삼는 백신민족주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같은 상황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미국을 시작으로 선진국 주도로 코로나19 백신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누적 감염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미국은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응이 절실한 처지입니다.

실제 백신이 개발도 되기 전에 전세계 제약사들을 접촉하며 묻지마 사재기를 추진해 지금까지 확보한 물량만 미국 인구의 2배가 넘는 7억회입니다.

코로나 위기를 잘 넘겨 11월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선거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EU, 일본까지 백신확보에 목을 매면서 이들 국가들의 계약물량이 2년간 전세계 예상 백신 생산량을 넘어서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선진국들의 '우리 국민부터 살고 보자'식의 각자도생 태도에 위기에 내몰리는 건 저개발국들입니다.

"감기였다고 알려진 남성이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후 같이 살던 이들이 그를 길거리에 버렸습니다."

일부 국가의 감염자 감소만으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확인된 상황.

세계보건기구, WHO는 백신과 관련해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백신 민족주의는 좋지 않고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백신이나 다른 도구를 공유하면 실질적으로 세계가 함께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코로나 피해를 줄이고 경제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WHO의 호소에 선진국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응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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