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코로나 스트레스는 풀고 쓰레기는 되가져가세요

  • 4년 전
계곡에서 코로나 스트레스는 풀고 쓰레기는 되가져가세요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적한 피서지가 인기를 끌면서 인적이 드문 강원지역 산간 계곡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비양심 피서객 때문에 청정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자연 휴양림입니다.

얼핏 보면 잘 정리된 계곡처럼 보이지만 한쪽 옆으로 쓰레기 더미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종량제 봉투는 사용하지 않았고 분리수거도 전혀 안돼 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이곳에는 피서객들의 물놀이 당시 모습 그대로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음식물이 모두 상해 벌레들이 들끓고 있는데요.

치울 엄두조차 안 납니다.

곳곳에 깨진 술병이 나뒹굴어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눈치가 보였던지 잘 보이지 않는 풀 속이나 바위 사이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 피서객도 있는데 치우기는 더 힘듭니다.

"고등학생, 대학생 애들이 진짜 더해요. 먹고 오다가 들고 올라오다가 힘드니까 산에다 버리고 와요."

이 일대에서만 하루 평균 큰 자루 10개 이상의 많은 쓰레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별게 다 있어요, 소고기부터 돼지고기, 라면봉지, 즉석밥 (쓰레기에) 다 있어요. 없는 게 없어요."

이 같은 쓰레기 문제로 춘천시가 골머리를 앓아 중점 관리하고 있는 계곡만 20곳에 달합니다.

매년 현수막을 내걸고 현장에서 계도활동을 하지만 그때 뿐입니다.

"환경오염 문제라든지 후세대에 물려주는 문제 이런 게 시민의식이 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계곡에 쓰레기 등을 함부로 버리면 최대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이를 단속하는 자치단체는 드물어 피서객 행태 변화에 별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