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볼트' 비웨사 '1년 반 만에 100m 석권'

  • 4년 전
◀ 앵커 ▶

남자 육상 단거리에서 눈에 띄는 기대주가 등장했습니다.

비웨사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우리나라 국적의 고등학교 선수인데요.

오늘 전국육상대회 고등부 100m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빗 속에서 열린 남자 고등부 100미터 결승전.

고글을 낀 3번 레인의 선수가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갑니다.

그리고 길쭉한 다리로 폭발적인 질주를 이어가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개인 최고 기록인 10초 69.

생애 첫 우승에 소리를 지르며 포효했습니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원곡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메달을 따서 아직 기쁜 마음을 잘 모르겠고 좀 이따 숙소 들어가봐야 기쁜 마음을 알 것 같고…"

비웨사란 낯선 이름을 가진 이 선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입니다.

콩고 출신의 부모님을 뒀지만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으로 귀화했습니다.

10년 넘게 해 온 귀화 신청이 2년 전에야 받아들여지면서 선수 등록도 늦어졌고, 육상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건 1년 반 정도 밖에 안 됐지만 국가대표 상비군 합류 제의까지 받을 정도로 잠재력 만큼은 대단합니다.

[김국영/국군체육부대]
"(오늘 같은) 모습과 그런 패기가 있으면 충분히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 광고 ##특히 단거리 선수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데 중요한 아킬레스건 근육이 다른 선수보다 길고 뚜꺼운 신체적 장점을 갖고 있어 한국 신기록을 넘어 마의 10초 대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동훤/원곡고등학교 코치]
"(근육) 안에서 받아들이는 탄력하고, 근육 자체가 약간 문제가 생기더라도 안에서 빨리 회복을 시켜가지고 그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라고 밝힌 비웨사...

남자 단거리 육상의 재목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원곡고]
"일단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고 더 좋은 모습과 좋은 기록으로 대회에서 많이 상을 타고 싶어요."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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