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무너진 성장률…"22년 만에 최악"

  • 4년 전
◀ 앵커 ▶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 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쁜 성적표로, 외환 위기 이후 22년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하반기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전세계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의 그림자도 길어질 전망입니다.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3.3%.

1998년 IMF외환위기 때(-6.8%)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이 소비 위축에 있었다면, 2분기 가장 큰 원인은 수출 부진.

수출이 전분기보다 16.6% 급락해 56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내면서 성장률을 4% 넘게 끌어내렸습니다.

그나마 긴급 편성한 추경과 재난지원금으로 소비를 떠받친 것이, 더 이상의 추락을 막았습니다.

이로써 우리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 광고 ##[박양수/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앞으로) 계속 연속 마이너스면 경기 수축이다, 침체다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코로나19라는 충격이 일어났고, 그 충격에 의해서 경기하강 속도가 급히 빨라진 상황(입니다)."

정부는 2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찍고 3분기에는 반등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봉쇄 조치가 더 강화되지는 않을 전망인데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2분기에 급반등한 게 도움이 될 거란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3.3% 성장률이 전세계 주요국에 비해 선방한 거라면서도, 경기 반등 가능성은 조심스럽게 평가했습니다.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하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기대했던 급반등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가계가 소비를 늘려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데 그 시기는 몇 분기 후라는 것이죠. 전혀 체감적으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가계와 기업이)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기존 -0.2%에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함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