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대신 식물…2천여 개 화분 앞 특별 공연

  • 4년 전
관객 대신 식물…2천여 개 화분 앞 특별 공연

[앵커]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봉쇄령을 조금씩 완화하면서 경제활동은 물론 일상생활도 정상화되고 있는데요.

세 달 넘게 문을 닫았던 스페인의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재개를 알리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객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음악가들.

하지만 객석을 가득 채운 건, 관객들이 아닌 초록빛 식물들입니다.

1층부터 발코니까지 각종 식물들이 심어진 화분이 빼곡하게 놓였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오페라하우스가 스페인의 봉쇄 완화를 기념하는 특별 공연을 선사했습니다.

봉쇄령이 완전히 해제된 첫날, 2천2백여 개의 화분을 관객 삼아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현악 4중주를 연주한 겁니다.

식물에 객석을 양보한 시민들은 대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에 동원된 화분들은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

역사 안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이 출근길 시민들의 발길을 잠시 멈춰 세웠습니다.

세계적인 명문인 줄리아드 음대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피아노 연주를 선사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중동의 전통악기 '우드'로 연주되는 우리나라 전통 민요 아리랑.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수교 40주년을 맞아 20명의 아랍에미리트 음악가들이 멋진 아리랑을 선사했습니다.

어렵게 외웠을 한국어로 또박또박 아리랑을 열창하는 음악가들.

비록 객석은 텅 비었지만, 인터넷으로 영상을 본 사람들의 가슴은 감동으로 가득찼을 것 같네요.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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