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묶은 대학생들…"소녀상 지키자!"

  • 4년 전
몸 묶은 대학생들…"소녀상 지키자!"

[앵커]

보수단체가 수요집회 자리를 선점하자 한 대학생 단체가 이를 지키겠다며 평화의 소녀상에 몸을 묶은 채 연좌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이들은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소녀상 주위에서 경찰과 대학생들이 격하게 뒤엉킵니다.

"저기 있는 소녀상은 단순한 동상이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이자 자존이며…"

한 대학생 단체 소속 10여 명의 회원들이 소녀상을 둘러싼 채 2015 한일합의 폐기 등 팻말을 들고 미신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단체 회원들은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자신의 몸을 줄로 묶은 채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보수단체가 수요집회가 열리는 곳을 먼저 집회 장소로 신고하며 정의기억연대가 28년 만에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이자 이를 반대하는 단체가 연좌시위에 나선 겁니다.

"소녀상을 반드시 사수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하고 평화로운 한반도 평화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투쟁에…"

수요집회 장소를 선점한 보수단체 회원은 불과 10m 거리에서 이들이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집회 장소에 가서 대기하면 될 것을 가지고 여기서 우리가 마치 탄압하는 것처럼 눈물을 쇼를 하고…"

경찰은 집회 방해 등 집시법 위반으로 단체 회원들의 입건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요집회를 앞두고 보수단체와 정의연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소녀상 주변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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