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다, ‘강경파 김영철’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30)
■ 방송일 : 2020년 6월 9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정봉 전 NSC정보관리실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분노의 담화가 하나둘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오늘부터 남북의 모든 연락 채널을 끊어버렸습니다. 글쎄요. 문재인 정부와는 더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뜻일까요. 먼저 주목해야 할 건 대남강경파 김영철의 부활입니다. 잊혔던 김영철까지 다시 전면에 등장했거든요?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이 움직임의 막후 행위자들이 보이는 거죠. 오늘 그게 확실해졌습니다. 아무튼 북한이 남측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것을 앞에 나서서 발언하는 건 여동생 김여정이죠. 오늘 그 뒤에서 일을 꾸미는 모사꾼이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바로 김영철이죠. 김영철, 대표적인 북한의 정치군인입니다.

[김종석]
김영철이 전면에 등장한 게 우리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물이 하필 이 시점에 복귀한 데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10년 전에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됐다가 이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거쳐서 결국 오늘 오전에 김여정의 조력자로 재등장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우리 정부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북한이 김영철까지 부활시킨 겁니까?

[김정봉 전 NSC정보관리실장]
일단 북한이 대북 전단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속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영철이 등장한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까 앵커가 말한 것처럼 갑자기 새로 등장한 건 아닙니다. 남북 관계 화해협력 단계에서는 김영철이 필요 없습니다. 갈등 단계에서는 가장 좋은 인물이기 때문에 김영철을 내세운 겁니다.

[김종석]
갈등의 전면에 세우는 게 바로 김영철이다. 김영철이란 조력자까지 생긴 김여정 부부장은 오늘 남한을 향해서, 우리를 향해서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3시간 만에 모든 남북채널을 끊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특히 저희가 주목해야 할 게요.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와 노동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핫라인은 개통도 못해보고 끊긴 건데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나머지 통신 라인은 역대 정부에서도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청와대와 노동당 간의 핫라인이 생긴 겁니다. 지난번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본다면 이 핫라인이고요. 2018년 4월 20일에 당시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직접 가설했다고 발표하고 시험통화까지 했습니다. 이 선마저 끊어졌다는 건 남북 간의 성과가 없어졌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도 있고요. 핫라인이 없다는 건 앞으로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읽힐 수도 있습니다.

[김종석]
신석호 부장, 핫라인 말고도 어제 오전에는 통화가 안됐다가 오후에는 잠깐 됐던 남북 연락사무소. 거의 백억 들였는데 이제 앞으로 무용지물 되는 겁니까?

[신석호]
핫라인의 상징성과 함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도 정상회담의 결과물이잖아요. 그만큼 상징성이 있는 건데요. 또 한 번 비운의 남북 화해의 가식적인 상징처럼 남아 있다가 사라지게 됐습니다. 우리 남북 관계사에 안타까운 현장으로 기록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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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