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에 둥지' 황새 부부…새끼 4마리 부화

  • 4년 전
◀ 앵커 ▶

인공 번식을 통해 태어나 자연에 방사된 황새 한 쌍이 고압 송전탑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최근 무사히 새끼 4마리를 낳아 기르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조형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황새 한 쌍이 송전탑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아빠 황새는 인근 논에서 부지런히 먹이를 구하고, 어미 황새는 자세 하나 바꾸지 않고 두세 시간 동안 둥지를 지키고 아빠 황새가 돌아오자 역할을 교대합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4마리는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김창영/충남 태안군 남면]
"50년대 초반에 시골 가서 본 거를 이제 우리 집 앞에서 봤으니까 얼마나 반가워요."

송전탑이 큰 나무처럼 높고 튼튼해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월 둥지를 튼 뒤, 3월 말에 낳은 4개의 알이 모두 부화했습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새끼들은) 7월 중순이면 둥지에서 내려오는 이소 활동을 시작할 것이고요. 그 후에 한 달가량은 주변에 머물면서 비행과 먹이 사냥법을 부모로부터 배울 겁니다."

태안 송전탑 황새 부부는 예산황새공원에서 지난 2015년과 19년 각각 방사된 대황이와 화평이입니다.

인공 번식을 통해 방사돼 현재 국내에서 자리 잡은 황새는 6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과 태안군은 송전탑 황새 부부가 내년에도 다시 같은 곳에서 번식할 것을 대비해 인근에 둥지탑을 설치해 이동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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