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톤 용해로' 시험 가동하다 '펑'…근로자 2명 사망

  • 4년 전
◀ 앵커 ▶

경남 함안의 한 공장에서 LP 가스가 폭발해서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폭발이 너무 강해서 5톤짜리 설비가 20미터나 날아갈 정도 였습니다.

신은정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공장 천장과 벽면이 마치 폭격을 맞은듯 뻥 뚫려있습니다.

폭발의 충격을 말해주듯 샌드위치 패널 일부가 인근 나무에 걸렸습니다.

경남 함안의 한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10시 44분쯤.

이 공장은 LP가스로 유리섬유를 녹여 시멘트 원료를 만드는 곳으로, 사고 당시 자체 개발한 5톤 용해로를 시험 가동중이었습니다.

공장 관계자들은 폭발 당시 5톤에 달하는 육중한 설비 윗부분이 건물 3층으로 튀었고, 4미터 높이인 본체 역시 20여미터 정도 튀어나갔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지붕이 무너지며 40대와 60대 한국인 2명이 숨졌습니다.

또 함께 근무하던 카자흐스탄 국적의 20대 노동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노동자]
("일하고 있었어요?")
"네, 4명. 가스, 가스 (폭발 났어요.)"

경찰은 용해로의 온도가 1천 2백도까지 치솟고 폭발 압력도 굉장히 강하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라,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기계 결함과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강법수/경남 함안경찰서 수사과장]
"자체 결함인지 외부요인 때문인지에 대해선 합동 감식 이후에 원인 규명해서…"

경찰은 또, 다음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장훈(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