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모든 관계 끊을 수도" 경고

  • 4년 전
트럼프 "중국과 모든 관계 끊을 수도" 경고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며 다시 한번 거칠게 중국을 몰아붙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중 무역합의 이행에 미온적인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중국과 재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는데요.

미국 현지 연결합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책임론을 놓고도 미중간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다시 한번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3일 폭스 비지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많다"며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미국은 5천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 적자도 없을 것이란 취지의 언급도 덧붙였습니다.

폭스뉴스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러한 어리석은 물자 공급사슬이 전세계에 걸쳐 있습니다. 우리는 전세계 각각의 다른 곳에서 공급되는 공급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공급망은 안됩니다. 우리는 미국 내에서 모든 것을 공급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 등에 상장됐지만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자본시장까지 무기로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배경들이 깔려있는 것인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는데요.

미중간 이른바 1단계 무역합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말 그대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왔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나는 훌륭한 무역합의를 했습니다. 이제는 나에게 같은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잉크(합의문)가 거의 마르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유출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무역합의 이행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중국 책임이라는 이야기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성격이 큰 만큼 합의 파기 등 당장 초강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강경한 조치를 할 경우 "그들은 런던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역효과가 있다는 점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앵커]

북한 문제도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이 어제 북한을 '대 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오늘은 국제 해상 제재 주의보를 발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제재 회피를 위해 활용되는 기만적인 선적 관행에 대한 국제적 주의보"를 발령한다며 이란과 북한, 시리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의보는 미 행정부가 지난 2018년 2월과 지난해 3월에 발령한 대북 제재 주의보 등을 갱신, 확대하는 내용인데요,

선박 대 선박간 환적, 선박 식별장치 조작 등 제재 회피에 이용되는 방법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에 연루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하루 앞서 국무부는 북한을 비롯해 이란, 시리아 등을 '대 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했고, 지난달 15일에는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한 주의보도 발령한 바 있는데요,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이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내비쳐지고 있지만 제재 이행에 대한 원칙도 재확인하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미 국무부가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다시 한번 "유연성"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 클라크 쿠퍼 정치·군사담당 차관보의 언급인데요,

클라크 차관보는 오늘 외신기자들과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매우 유연하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며 한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습니다.

미국이 당초 50억 달러를 요구하던 것에서 13억 달러로 낮춘 것은 유연성을 발휘한 것이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클라크 차관보는 "서울과 워싱턴간에 오가는 논쟁이 있지만 대화는 보이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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