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코로나갈등 악화하나?…시진핑 "협력이 최대무기"

  • 4년 전
미중 코로나갈등 악화하나?…시진핑 "협력이 최대무기"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진주만 공격이나 9.11 테러와 비교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은 갈등격화가 유리할 게 없다고 판단한듯 미국 공세에 관영언론을 통해선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당국 차원에선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사망자만 8만 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때문에 발생했고 진주만 공격이나 9.11 테러보다 나쁘다고 언급하며 중국을 몰아붙였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비롯됐다는 정황상 증거가 있다며 중국 책임론을 되풀이했습니다.

미국이 바이러스 확산 피해 배상 명목으로 징벌적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이 재점화할 우려가 확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합의 파기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폼페이오 장관은 추가적인 미중 무역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아 극한 대결은 피하면서도 중국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공정하며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2단계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실무 당국자들은 좀 더 이성적으로 상황 관리에 나섰습니다.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대표는 전화 통화를 하고 지난 1월 서명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겁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도 추가 확전은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코로나19야말로 인류 공동의 적이라면서 미국의 예봉을 피했습니다.

"코로나19를 진주만 공격이나 9.11테러에 비교한다면 미국이 직면한 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가 인류의 공적이기 때문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국제적 단결과 협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미국을 겨냥해 갈등보다는 협력을 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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