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 2차 현장감식

  • 4년 전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 2차 현장감식

[앵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의 2차 합동 감식이 오늘 오전 시작됐습니다.

어제 1차 감식에서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에 잔해물이 많이 쌓여있어 감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외벽은 시꺼멓게 그을렸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관계기관 2차 합동감식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국과수, 가스공사 등 7개 기관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 1차 감식이 진행됐지만,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 바닥에 화재 잔해물이 많이 쌓여있어 이를 치우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는 바람에 감식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감식은 참사의 시작이 된 지하 2층에서 폭발을 일으킨 화원을 규명하는 작업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이뤄진 우레탄 작업으로 유증기가 발생했고, 미상의 화원에 의해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화재 직전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졌고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작업 과정에서 용접작업이 이뤄졌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 2층에 대한 잔해물 발굴작업이 오전 중으로 끝날 것이라면서 발굴작업이 끝나면 발화원인을 집중 감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망자 가운데 추가 신원확인자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4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 38명 가운데 33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4명은 일용직 근로자인지 회사 직원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5명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과수에서 분석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과 관계당국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10개조 49명의 전담팀을 편성해 유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외지에 거주하는 유족들을 위해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외국인 피해자 유족을 위해 1대1 전담 지원도 할 예정입니다.

한편 물류창고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이 원청업체인 시공사로부터 공기를 맞추라는 독촉을 누차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물류창고 공사에는 전기, 토목, 조경 등 모두 17개 하청업체가 참여했는데요.

6월 30일로 잡힌 공사기한을 맞추라는 독촉을 누차 받았다는 겁니다.

지난해 4월 착공한 이 물류창고는 화재직전 공정률이 85% 상태였습니다.

이와 함께 화재 현장에서 일한 근로자들은 이번 화재가 관리·감독 부재로 인한 예견된 참사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안전관리자도 없었고 안전교육도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근로자는 "20년 동안 공사 현장을 다녀봤지만 그중의 최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