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에 이어 '당내 갈등'…통합당 앞으로는?

  • 4년 전
◀ 앵커 ▶

그야말로 핑퐁 게임을 하듯이 통합당과 김종인 위원장이 번갈아서 하나씩 요구하고 답하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좌초인지, 순항인지 명확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김종인 체제, 어떻게 되는 건지 정치팀 조국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 리포트 마지막에 오늘 전국위 결정은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김종인 위원장 측으로 돼있는데 그 분이 직접 밝힌 뜻이 아닌가 봅니다.

◀ 기자 ▶

명확한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문자메시지는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것인데요, 정작 김종인 전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수락인지 아닌지,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간 대화 직접 들어보시죠.

("이번 전국위 결정에 대해서 많이 실망을 하셨나요?")
"아니 나는 뭐 어떻게 결정이 됐는지 난 알지도 못해."

("비대위 출범 가결은 된 건데요.")
"난 아무 얘기 듣지도 못햇어요, 지금까지."

("가결이 되긴 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임기를 중요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4개월 정도의 이른바 '시한부 비대위'를 받을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습니다만, 지금 들으신 것처럼 김 전위원장은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통합당에서 이번 선거에 떨어졌든 당선됐든 '쇄신' 반대한 사람 없을 겁니다.

지금 의견 갈리는 건 그걸 꼭 김종인 위원장이 해야 하냐 이거잖아요?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기회에 당이 완전히 달라져야 미래가 있다는 인식은 통합당 내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다만 누가, 어떻게 쇄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건데요.

황교안 전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선 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연속성을 갖고 쇄신까지 이어가기를 바라는 겁니다.

반면에 '그동안 외부 인사를 영입해 꾸린 비대위가 성공한 적 있었느냐'는 주장도 있죠.

내부 인사, 새롭고 젊은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 앵커 ▶

지도부는 오늘 밤이라도 김종인 위원장 어떻게든 설득할 거고, 그런데 지금 조건이 맞으니까 뭔가 추가 요구를 할 수도 있고 아예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됐든 당내 혼선이 정리되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어제 3선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는 등 중진들 분위기가 여전히 심상치 않고요.

오늘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심재철 원내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기로 한 만큼 수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수락을 한다면 임기를 늘리기 위해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거부한다면 통합당 내 지도부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