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중국인 돌 맞아 숨져’ SNS 글, 사실일까?

  • 4년 전


사실만 짚어드리는 팩트맨입니다.

코로나 19 확산과 함께 '인종 차별, 외국인 차별'이 두드러지면서 국제 문제로 비화됐는데요.

이런 비인도적 문제에 기름을 붓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어, 따져보겠습니다.

SNS에서 조회수 40만 건이 넘은 영상입니다.

한 동양인이 몽둥이를 들고 흑인들을 폭행하는데요.

"중국 광저우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아프리카인이 폭행당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며칠 전 광저우에서 아프리카인 차별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 직후라 파장이 더 큰데요, 이 영상 사실일까요.

먼저, 영상 속 장소를 추적해봤습니다.

거리에 보이는 파란 간판, 팩트맨이 찾아보니 대형 병원의 로고였습니다.

위성지도를 이용해 병원이 있는 주소로 가보겠습니다.

도심 속 건물들이 보이는데요. 병원 인근 도로를 살펴보니 낯익은 장소가 보입니다.

간판, 담벼락 낙서까지 영상과 똑같죠.

그런데 이곳 중국이 아니라 미국 뉴욕 브롱크스 한복판입니다.



알고보니 한 달 전 뉴욕에서 있었던 폭행 사건을 촬영한 영상으로 장소도, 내용도 다른 '가짜 뉴스'였습니다.

다음은 '동양인 혐오 실태'라며 일부 언론과 대형 커뮤니티에 올라온 뉴스입니다.

케냐의 마트에서 기침을 하던 중국인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자 현지인들이 돌을 던져 숨지게 했다는 건데요.



이 사진, 2013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벌어진 쇼핑몰 총기 난사 테러 사건 당시 사진을 코로나19 사건으로 둔갑시킨 가짜뉴스였습니다.

문제의 사진, 코로나 19 관련 뉴스라고 처음 보도 한 현지 언론도 지금은 기사를 삭제한 상태입니다.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논쟁적인 소식일수록 천천히 느리게 반응하고, 출처의 신빙성을 적극적으로 따져보려고 하는 수용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한정민, 박소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