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탑승 앞둔 교민…"불안한 마음에 귀국"

  • 4년 전
◀ 앵커 ▶

정부가 지난 주 페루에 이어, 이번 주엔 이탈리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우리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는 현재 유럽 국가들 가운데 코로나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현지의 우리 교민 한 분과 전화로 연결해 현지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밀라노에 계신 김성준 선생님입니다.

김성준 씨 안녕하세요!

◀ 김성준 ▶

네, 안녕하세요.

◀ 앵커 ▶

전세기 탑승이 얼마남지 않았는데요.

어떤분들이 주로 신청을 했고, 현재 심경은 어떠신지요?

◀ 김성준 ▶

전세기 탑승 신청은 대부분 유학생이 많이 했습니다.

그외 일적인 문제로 단기체류 중이신분들 또는 원래 귀국 계획이 있어 예정보다 앞당겨 급히 귀국 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고요.

여기에다,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지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으로 의료시스템 마비에 불안함을 느껴 귀국길에 오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6개월된 아이가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귀국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항공편이 끊겨서 걱정이 됐었는데 정부의 전세기 지원으로 안심이 되었습니다.

◀ 앵커 ▶

이탈리아는 코로나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인데요.

밀라노 상황은 어떤지, 또 우리 교민들은 어찌 지내시는지요?

◀ 김성준 ▶

이달 초 처음 이동제한이 내려졌을때만 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았고 산책이나 조깅 같은 것도 계속 했죠.

그런데 중순 경부터죠 아마…이동 제한이 강화된 뒤에는 마스크 착용부터해서 길거리 인적이 눈에 띄게 줄고 경찰들의 불시검문도 빈번해졌습니다.

게다가 학교 휴교령도 내려졌고 대부분의 가게들도 문을 닫았으며 마트 및 약국 등만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로인해 현지 교민들은 출퇴근이나 꼭 필요한 생필품 구매 목적외에는 집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재기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아 물품은 넉넉하지만, 마스크 등의 물품은 여전히 구매하기 힘듭니다.

특히 외출할 땐 반드시 사유가 적힌 진술서를 작성해야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최대 4천유로, 우리 돈으로 540여만 원 정도의 벌금령까지 내려진 상태입니다.

◀ 앵커 ▶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인을 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어떻게 인식이 바뀐것인가요?

◀ 김성준 ▶

그 부분은 사람들마다 느끼는바가 달라 설명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최근 이탈리아 방송에 한국 사례가 소개가 되었는데요.

다른국가와 달리 한국에선 거리 봉쇄도 없고 코로나19 의심자 뿐 아니라 그 주변 사람까지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또 드라이브 스루 등 세계에서 진단을 가장 많이 하고 사망률도 낮다는 점이 소개되면서 이탈리아에선 한국을 좋은 시선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탈리아에선 한국이 못 사는 나라 라는 인식에서 의료 선진국 이라는 이미지로 바뀐 측면이 있어보입니다.

◀ 앵커 ▶

귀한 시간 내주신 김 선생님, 말씀 감사하고요.

부디 안전하게 가족들 모두 귀국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