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고 옹기종기…PC방 현장 가보니

  • 4년 전
마스크 안 쓰고 옹기종기…PC방 현장 가보니

[앵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크게 우려되는 장소 중 한 곳은 PC방입니다.

보통 건물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 여럿이 몰려있기 때문인데요.

과연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지 장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후 서울의 한 PC방 내 모습입니다.

마스크를 쓴 이용객도 있지만 맨 얼굴로 찾은 이들이 오히려 눈에 더 많이 띕니다.

PC방 특성상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구분하는 건 모니터 옆의 유리칸막이가 전부입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도 종종 보이고 아예 안 쓴 상태에서 고개를 돌리며 대화를 하는 이들도 상당수입니다.

다른 PC방들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입구 앞 카운터에 모두 손 소독제가 있었고 건강 관리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일부 붙었지만, 그 외엔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한 PC방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용객이 떠난 자리를 별다른 소독 절차 없이 한동안 방치해 놓기도 했습니다.

일부 PC방 관계자들은 차라리 경기도처럼 '이용자와 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등의 행정명령을 내리는 게 마음 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인데 장사하는 입장에서 다른 매장도 다 안 받는다고 하면, 저희도 안 받는데…강제명령 차라리 내리는 게 영업하는 입장에서 속이 더 편할 수도 있는 거죠.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은 입장을 못하게 막아라…"

PC방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이용자 찾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비회원 손님이면 컴퓨터 접속 기록만 있어 신원 파악이 어렵습니다.

휘경동의 한 PC방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동대문구는 이 PC방 이용자를 찾는 플래카드를 걸고, 유관기관에 협조를 구해 경찰과 함께 이용객 찾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