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투표 용지 상단 쟁탈전…여야 셈법 복잡

  • 4년 전
정당투표 용지 상단 쟁탈전…여야 셈법 복잡

[앵커]

이번 총선에서 원하는 비례대표 번호를 얻기 위한 각 당의 셈법이 복잡합니다.

지역구 투표용지와 같은 순번을 받기 위해서는 의원 꿔주기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순번이 정해지는 후보 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정당 투표용지에서 원하는 칸을 선점하기 위한 민주당과 통합당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연동형 비례제 도입으로 수십 개의 정당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지지자들의 혼선을 막으려면 정당투표 용지에서도 지역구와 동일한 첫째, 둘째 순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당 투표용지 순번은 당에 소속된 현역의원 의석 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만든 비례연합정당과 미래한국당에 의원 꿔주기가 불가피한 상황.

특히 현역의원 18명이 속한 민생당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생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최소 19명의 현역의원이 이적해야 민생당보다 윗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민주당에서는 불출마를 선택했거나 공천배제된 의원들이 최우선 이적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이들이 당의 이적요구를 순순히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비례연합 정당을 선택하겠다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희 당에서도 막지 않고 권고할 수 있겠다…"

미래한국당도 의원 수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출범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합류한 현역의원은 6명에 불과합니다.

"불출마 의원들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우리가 한 데 모여서 열 명이고 스무 명이고 모여서 들어갈테니 그렇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정당투표 용지의 순서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 소속 의원 수를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이 때문에 여야가 단기간에 대규모 의원 이동을 추진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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