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코로나19 확진 1만명…봉쇄망 '무력'

  • 4년 전
중동 코로나19 확진 1만명…봉쇄망 '무력'

[앵커]

중동 지역 역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동에는 특히 내전과 폭력사태, 경제 제재로 의료 시스템이 부실한 곳이 많아서 전염병 확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인데요.

이란을 중심으로 걸프 지역까지 확진자가 급증해 1만명이 감염됐습니다.

이란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명까지 늘어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0시 현재 중동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천944명.

사망자는 365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중동에서 감염자가 100명이 넘은 시점은 지난달 25일.

불과 보름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배가 된 겁니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곳은 이란이지만, 그간 전염병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됐던 카타르에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10일까지 확진자가 24명이었던 카타르는 확진자와 같은 주택 단지에 살던 이들이 집단 감염되면서 하루 만에 24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바레인은 이란에서 전세기로 철수한 자국민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동 각국은 지난달 초부터 중국 등 주요 발병국에 대해 여행을 금지하고 항공편을 중단하면서 신속하게 유입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같은 발병지를 다녀온 자국민에 의해 봉쇄망이 무력화됐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란은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24시간 동안 6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오늘 정오까지 35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천명이 됐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에서는 수석 부통령과 장관 2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사망한 이란 고위 정치인은 10명이 넘습니다.

일주일 뒤면 이란에서는 한국의 설과 같은 노루즈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 기간에 얼마나 이동을 차단하느냐가 코로나19 확산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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