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폭락…"코로나19 통제 범위 넘어서"

  • 4년 전
◀ 앵커 ▶

그동안 숱한 지적에도 세계적대유행 선언을 주저했던 WHO가 태도를 바꾼 건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 통제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각국의 방역대책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강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닷새 전만 해도 세계적 대유행은 아니라던 세계보건기구가 태도를 바꾼 건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WHO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심각성에 대해 걱정스러운 수준에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WHO가 밝힌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세계 114나라에 12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 역시 4천3백명에 이릅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하루사이에 확진자가 2천3백여명 늘어나, 지난달 북부지역에서 지역 감염이 확인된지 불과 19일만에 확진자가 만 2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주 방위군 투입에도 40개주에 확진자가 천명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스웨덴 등 그동안 코로나19 사망자가 없었던 나라들도 우후죽순 늘어났습니다.

WHO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대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이 잇따르는 이유인데, 각국의 방역 대책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예상됩니다.

앞서 1월 말 발표했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 선포'가 코로나19 차단에 중점을 둔 반면, 이번 세계적 유행 선언은 더이상 억제하기 힘들다는 의미라서, 치료와 확산 방지 등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실제 독일 정부가 차단 정책의 일종인 국경 폐쇄 대신 자국내 확산 늦추기에 나섰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보건 시스템이 과부하 되지 않도록 확산의 속도를 늦추고 정부의 각 기능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더 커졌습니다.

이틀 전 대유행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경고에 일제히 떨어졌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증시는 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또다시 폭락했고, 국제 유가도 사우디 등의 증산 발표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