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2.9% 폭락…미중 환율전쟁 우려

  • 5년 전
◀ 앵커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한데다 이번엔 환율 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겁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 떨어진 25,717.74에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초 이른바 중국발 애플 쇼크로 2.83%가 빠졌을 때보다 낙폭이 0.07% 포인트 더 큰 것으로 올 들어 최대폭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S&P 500 지수도 2.98%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47%나 급락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크게 출렁인 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당국이 달러를 사들이는 등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아 사실상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이 다음 달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겁니다.

미중 갈등 격화로 안전 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금값도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