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응급실 폐쇄…"의심 환자 처음부터 분리"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병원을 찾았던 환자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응급실에서도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서 응급실 폐쇄를 막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제 폐렴과 저혈압 증세가 있는 50대 여성이 일산백병원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그런데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19 양성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일산백병원 응급실은 어제부터 이틀째 폐쇄됐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병원 내 2차 감염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응급실 의료진이 모두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었고, 환자 역시 응급실 내부 격리 병상에서 진료를 받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역학조사가 마무리되고 해당 지자체의 결정이 있기 전까진 응급실은 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 환자로 인해 응급실을 폐쇄했던 병원이 수도권에서만 10여곳에 달합니다.

이런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응급실에도 격리병상을 마련한 병원도 있습니다.

선별 진료소조차 거칠 수 없을 만큼 위급한 환자는 일단 응급실 내 격리 병상으로 옮겨 치료와 동시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겁니다.

[신혁재/명지병원 진료부원장]
"(응급 환자는) 시간 여유가 없죠, 사실은. 확진이 되지 않았어도 의심이 되는 분들은 따로 분류해놓고 의료진들은 모든 보호장구를 착용하고...확진 환자를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치료를 시작을 바로 합니다."

정부도 코로나19 환자의 방문으로 응급실이 폐쇄되는 걸 막기 위해 중증응급진료센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사전환자분류소에서 중증도와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코로나19 경증 환자로 판단될 경우 선별진료소를 거쳐 일반 치료를 받게 하고, 중증 환자는 격리된 진료구역으로 옮기는 식입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확진환자가, 행여나 중증응급환자가 오더라도 그 동선이 분리되어서 치료가 되면 훨씬 더 피해를 줄일 수가 있고 응급실의 기능들은 계속해서 유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는 중증응급진료센터를 시·도별로 2개 이상 지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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