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무비자 제도 중단…입국자 2주간 격리"
  • 4년 전
◀ 앵커 ▶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입국 제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제도를 당분간 중단하고,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도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남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정부는 한국인에게 적용 중인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제도를 오는 9일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발급된 비자도 효력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를 3월 말까지 적용하겠다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도 있다며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려면 입국 비자를 새로 받아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원활하게 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해도 호텔과 자택 등에서 2주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중교통도 타지 말아 달라는 게 일본 정부의 요청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어제)]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요청하겠습니다."

'입국자 2주 대기'는 중국에서 온 여행자도 적용되는데, '강제 격리'는 아니라는 게 일본 측 설명입니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발 항공기의 착륙을 도쿄 나리타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 공항 2곳으로 제한하고, 여객선 운항도 정지시킬 방침입니다.

이같은 입국 제한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이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는 일본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는 어젯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이번 조치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고, 오늘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도 불러 항의할 계획입니다.

이번 입국제한 조치로 일본 여행 수요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한국 국적 항공사 8곳의 일본 노선 33개의 운항도 불투명해질 전망입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경영난도 심화할 것으로 보여 국토교통부는 일본 정부에 입국 제한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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