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기저질환' 급속히 상태 악화…"빨리 찾아내야"

  • 4년 전
◀ 앵커 ▶

대구에서 발생하는 사망자 중에는 확진 판정을 받고 바로 그날이나 그 다음날 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상태가 나빠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건데요.

바로 나이가 많고 기존에 병까지 있는 '고 위험군'의 환자들입니다.

급증하는 사망자 수를 멈추기 위해 방역 당국이 이런 사례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금까지 대구에서 나온 코로나 19 사망자는 21명.

이들 가운데 6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그날, 또는 바로 다음날 숨졌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확진판정 직후 음압병실에 입원했는데도, 48시간을 버티지 못한 겁니다.

또 다른 7명의 경우는 숨진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응급실로 실려 온 뒤 바로 숨진 경우입니다.

나머지 사망자들 대부분 확진 판정 후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들 환자들은 모두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지병이 있었고, 1명을 제외하곤 전부 60살 이상이었습니다.

즉, 고령에 병까지 있는 고위험군은 코로나 19에 걸렸다 하면 상태가 악화하는 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무증상의 폐렴 환자들도 있거든요. 폐렴이 급속히 진행되면 갑자기 안 좋게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도 있고... (코로나 19) 병이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보다 빨리 진행하는 건 확실히 맞습니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선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뒤 검사하고 치료해봤자 이미 늦은 것일 수 있습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망자 대부분이) 치료 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응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상황으로...무증상이더라도,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이런 분들 확 나빠질 수 있으니까 증상이 나빠질 수 있는 군에 맞춰서 먼저 검사를..."

이 때문에, 급증하는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위험군 감염자를 더 빨리 찾아내는 한편, 이들이 처음부터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적극적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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