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자 신청 취소하라"…사실상 입국 거부?

  • 4년 전
◀ 앵커 ▶

중국이 사흘 전부터 한국인의 비자발급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단축 근무로 비자 발급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한국인 입국을 당분간 아예 막으려는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한 중국대사관의 비자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비자센터.

비자발급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비자 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담당 직원이 하나하나 전화를 걸어 신청을 취소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중국비자 신청자]
"(직원이) 언제 심사가 날지 모른다. 여권을 못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 취소하는 게 낫다. 입국하실 때 문제가 생기면 다음에 못 들어갈 수 있다고…"

여행사들이 단체로 대행하는 급행 비자는 보통 매주 수요일까지 신청하면 금요일에 발급되는데, 지난 금요일 발급된 비자는 한 건도 없습니다.

중국 비자센터는 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여행사들에게 26일 이후 신청 비자부터는 발급이 늦어질 거라고 공지했습니다.

26일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어선 날입니다.

[비자발급 대행사]
"화요일쯤 대구·경북 출신자들은 비자 접수 받지 말라고 했다가 (이후엔) 아예 신청받은 여권도 주지 않으면서… 근본적으로 (중국 측이) 한국인을 아예 안 받겠다는 거죠."

주한 중국대사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단축 근무를 하다 보니 늦어졌을 뿐, 비자 발급 중단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하루 1만 건이던 중국 비자 신청은 하루 1백 건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단축 근무로 지연된다는 게 납득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잦아들 때까지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지연시켜, 사실상 한국인들의 중국 입국을 막으려는 것인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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