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을 다 받았다고?"…봉준호 "너무 많아 미안"

  • 4년 전
◀ 앵커 ▶

오늘 시상식장에 나온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감독들도 '기생충'의 수상에 놀랐고, 또 함께 환호 했습니다.

외신들은 기생충이 오스카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대배우 제인 폰다도 작품상 봉투를 열곤 대사를 잊은 듯 딱 3초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만들 때 좌우명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어록에서 땄다고 하자,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십니다."

77세의 거장은 두 손 모아 감사를 표시했고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봉 감독에게 엄지를 번쩍 들었습니다.

작품상 수상 소감이 끝나고 무대가 어두워지자 톰 행크스와 샤를리즈 테론 등 톱스타들은 더 듣고 싶다며 조명을 켜 달라고 합창했습니다.

"불 켜요. 불 켜요."

수상 소감이 또 이어진 흔치 않은 풍경이었습니다.

시상식 뒤풀이 장소에서는 여우주연상을 탄 르네 젤위거가 봉 감독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니 줄지어 서 있는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르네 젤위거]
"이게 전부 상 받은 건가요?"

[봉준호 감독]
"너무 많죠. 미안합니다."

'기생충'이 호명되자 한국계 배우인 산드라 오도 폴짝 뛰며 기뻐했고 트위터에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고 적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앤드류 양도 트위터에 '기생충'을 꼭 봐야겠다고 썼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봉 감독의 이전 작품부터 봉 감독 개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글과 영상이 세계 각지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외국어 영화가 마침내 오스카를 정복했다"면서 역사적 승리라고 표현했습니다.

AP통신은 의 수상이 외국 영화를 별도 부문으로 분류하는 데 그쳤던 아카데미상에 분기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박병근 / 영상제공: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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