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이낙연과 '총선 빅매치'

  • 4년 전
황교안,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이낙연과 '총선 빅매치'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장고 끝에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의 맞대결, 차기 대권 잠룡간 정치생명을 건 한판승부를 스스로 선택한 건데요.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 선거구 출마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여 만입니다.

너무 뜸을 들인다는 비판이 나오긴 했지만, 결국 정공법을 선택한 겁니다.

"저 황교안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합니다. 저는 지금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를 향해 승부수를 던진 것은 먼저 대결을 걸어온 이 전 총리를 피했다간 총선 리더십 훼손은 물론 야권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서의 위상까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이 전 총리와 정면 대결 구도를 만듦으로써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총선 프레임을 부각시켜 반문 진영의 총결집을 끌어내겠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황 대표도 종로 선거가 두 대권잠룡 간 개인적인 대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결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제가 이번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 입니다. 종로에서의 승리를 통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내겠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 중 누가 승리할지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해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짧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황 대표의 결단은 앞으로 당내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공천과 '텃밭'인 대구, 경북 지역 의원 물갈이 등에도 파급이 미칠 전망입니다.

황 대표는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산다'는 생각을 여러 중진 의원들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황 대표 종로 출마의 후속조치로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적 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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