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200-300명 남아…이륙 순간까지 가슴졸여

  • 4년 전
우한교민 200-300명 남아…이륙 순간까지 가슴졸여

[앵커]

중국 우한에서 교민 탈출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데요.

아직도 그곳엔 수백명의 교민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여러 피치못할 사정으로 잔류를 택한 건데요.

마지막까지 교민 안전을 살피기 위해 현지에 남은 한 외교관이 교민들의 생활과 현지 상황을 알려왔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우한에서 사상 유례없는 교민 탈출작전이 추진됐지만, 아직도 상당수 교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대략 200∼300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고요.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남아 계신 분들인데 이쪽에 가족이 중국 분이셔서 탑승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요. 사업체 운영상 떠나지 않고 계신 분도 있고요."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짓누르고 있지만, 교민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동포애로 하루하루 이겨내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총영사관은 교민에게 마스크 등 의료용품을 긴급 지원하며 비상 연락망을 통해 교민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우한엑소더스 과정에 가슴 졸였던 일들도 뒤늦게 털어놓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다보니 제대로 교민들이 집결지에 다 모일 수 있을까, 출국 과정에서 중국측의 발열 검사에 걸려 탑승 못하게 될까봐…"

우리 교민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과 상당수 주민이 떠난 우한의 거리엔 차량도 사람도 찾아보기 힘든 황량함 그 자체라고 전합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을 자제해 달라…거리는 굉장히 차량도 없고 인파, 사람도 없고…"

이런 가운데 총영사관 직원들은 24시간 비상 대기하며 교민 보호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이후 거의 3주 정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당연한 일을 하는 건데, 성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니까 일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납니다. 국민에게 감사합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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