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바이러스 걸린 중국인들 길에 픽픽 쓰러져"…이것도 믿으셨나요. 괴담이 더 '공포'
  • 4년 전
◀ 앵커 ▶

1. 가짜 뉴스 바이러스

며칠 전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중국인 사진 한 장이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는데요.

그는 술에 취한 사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공포심을 확산시키는 '가짜뉴스' 폐해가 심각합니다.

3번째 확진자가 한 대형 쇼핑몰에 다녀갔다는 소문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믿지 못하자 질병관리본부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CCTV 영상분석 등을 통한 확진자의 이동경로까지 공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증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퍼지고 있습니다.

각막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가 "눈만 마주쳐도 옮는다"로 왜곡되고 남자들이 손을 안 씻어서 더 잘 걸린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가짜뉴스라고 해도 그게 진짜일수도 있는거니까 더 무섭긴 합니다."

중국발 가짜뉴스는 더 심각합니다.

사람이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영상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고 박쥐 고기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등 짜깁기가 의심되는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혀 상관없는 과거 영상을 사용해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희화화기도 합니다.

일부 한국인 유튜버도 중국인들이 몰래 해외여행가서 인증샷을 올린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뒷돈을 주고 우한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치인 등 영향력 있는 사람들까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방심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가짜 뉴스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지자체도 가짜뉴스에 법적 조치한다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박성배/변호사]
"감염 대상자가 특정된 상황이라면 명예훼손죄도 성립할 수 있고. 감염대상자가 특정한 장소에 출입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업무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2. 어느 아파트의 재건축 공덕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시를 새긴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낭만적일 것 같지만 이 '시비'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한데요, 그 이유, 알아봤습니다.

4900 여 세대가 사는 서울의 대형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세워진 시비.

지은이는 시조시인이라는 재건축조합장.

주제는 명료합니다.

갖은 역경을 뚫고 아파트 재건축에 성공한 공을 스스로 치하하는 내용입니다.

"삭발에 단식투쟁으로 숱한 규제에 대응하며 몸 사리지 않고 투쟁하며 일했건만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지나친 욕심들이 진심과 진실을 몰아낼 때 그 아픔이 얼마이던가."

철저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시라고 해야할까요?

시비를 둘러싼 다른 비석 역시 비슷한 내용입니다.

심지어 다른 의견을 냈던 주민들을 공격하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비석은 조합의 사업비로 충당했다고 합니다.

입주민들은 이 시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박광원]
"개인돈도 아니고 조합의 돈을 사용해 최고급 자재를 써서 이렇게 내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업적을 부풀리고 아파트와 관련 없는 내용을 이렇게 비석을 세웠는데 비석 같지 않고 오히려 진짜 무덤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입주자]
"자기만 돈벌었지 재건축해서 자화자찬 하는 것 자체는 창피하죠."

[김민지]
"철거해야죠. 자화자찬하는 비석인데."

당사자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도 당분간 이 시비를 없앨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