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설 민심' 평가…"민생 먼저" vs "정권 심판"

  • 4년 전
◀ 앵커 ▶

설 명절 마지막 날, 여야가 총선을 두달 앞둔 설 민심을 진단하고 평가했는데 그 내용이 서로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민생 우선"을 요구했다 하고 한국당은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강하다고 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평가한 설 민심은 '민생 먼저'였습니다.

민주당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를 제안하면서, 한국당에겐 "검찰 편들기 정치를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제 검찰의 일은) 검찰과 법무부에 맡깁시다. 대신에 정치권은 치열한 민생 경쟁에 나섭시다. 해결할 민생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경제와 민생이 어려워 민심이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원내대표]
"'4월 달에 반드시 정권 심판하겠다, 그야말로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말씀들을 하시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검찰 인사는 학살"이라며, 총선 뒤 진상 규명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전 의원은 귀국 8일 만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당을 비대위로 전환하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는 방안 등을 제안한 겁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전 의원]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 활로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손 대표는 검토해보겠다고는 했지만, 거부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유승민계에서 얘기하는 것하고 다른 게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얘기도 없었고, 왜 자기가 해야 한다는 얘기도 없었고…"

보수통합 논의는 연휴에도 이어졌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단일대오로 가자"고 강조했지만,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반발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총선을 각개 전투로 치르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보수 진영이 갈갈이 찢어져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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