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무혐의""검사냐"…검찰 내부 갈등 표면화

  • 4년 전
"조국 무혐의""검사냐"…검찰 내부 갈등 표면화

[앵커]

검찰 고위간부 인사 이후 새 간부들과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수사팀 간 갈등이 표면화하는 모습입니다.

신임 대검 간부에게 후배 검사가 빈소에서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추미애 장관은 상갓집 추태라며 질타했습니다.

나확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18일) 한 대검 간부의 장인상 빈소.

조문을 온 양석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다소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직속상관인 심재철 신임 부장에게 "왜 무죄냐", "그러고도 당신이 검사냐"는 등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이 다른 조문객들에게 목격됐습니다.

심 부장이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무혐의 처분해야한다고 대검 회의 때 주장한 것을 비판한 겁니다.

심 부장은 또 추미애 장관 등이 대검에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일선 지검으로 사건을 바로 이첩하지 말고 대검에서 먼저 검토하라고 지시해 부하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명하복'의 검찰에서 이처럼 후배 검사가 상관에게 드러내놓고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한동훈 전 부장의 후임인 심 부장은 박상기 장관 때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고 추미애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도 일하는 등 정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조국 전 장관 등 현 정권을 수사해온 이른바 '윤석열 사단'과 새로 임명된 고위검사들 간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양 연구관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내부 결정 과정에서 제시된 의견을 공개하고 인신공격적 발언을 하는 것이 타당한 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추 장관은 '대검 간부의 상가 추태'라며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연합뉴스TV 나확진입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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