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도착 전에…큰불 막아낸 용감한 시민

  • 4년 전
◀ 앵커 ▶

지난달 세종전통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여러 곳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당시 더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참사를 막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회색빛 연기가 가게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이 신속하게 소방호스를 길게 늘여 전달하고, 호스 끝을 잡은 시민은 능숙한 솜씨로 물줄기를 뿌립니다.

물을 뿌리는 흰 모자의 주인공은 세종시에서 의용소방대원을 지냈던 장성진 씨.

주말을 맞아 시장에 들렀다가 불길이 치솟자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장성진/화재진압 시민]
"의용소방대에 다녔을 때 소화전을 이용해 불 끄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 초기진화에 성공하면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전통시장의 경우 점포가 밀집해있는 데다 진입로까지 좁아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이성휘/세종조치원소방서 화재조사관]
"초기 화재에 있어서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주변에 있는 소화기나 옥내 소화전 등의 활용을 평상시에 익히시고…"

화재를 겪은 상인들도 평소 배워둔 소방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임재성/세종전통시장 상인]
"소방서에서 교육을 나오거나 그러면 소화전 위치나 이런 것 확인해서 초동조치할 수 있게 알려준 것, 그런 것도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조치원소방서는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적극적인 초기진화에 나섰던 장성진 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