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지고 쓰러지고…‘표류·정전’ 강풍 피해 속출

  • 4년 전


부산과 경남 해안가에 중형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배들이 표류하거나 좌초되고 공사장 구조물이 전신주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박들이 바다 위를 정처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부두에 선박을 고정하는 홋줄이 강풍에 끊어지면서 선박 12척이 떠내려간 겁니다.

[현장음]
"바람과 조류로 인해서 (배가)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항대교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조선 한 척은 강풍에 떠밀려 암초에 좌초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선체에 큰 손상이 없어 기름 유출은 없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부산에선 중형 태풍에 버금가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8.9m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상가 건물 외벽이 부서져 인도를 덮치는가 하면, 공사장 입구가 무너져 내려 도로가 통제되는 등 50건 넘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홍진우 / 기자]
"부산의 한 주택가입니다.

강한 바람에 담벼락이 무너졌습니다."

[김창수, 부산 진구]
"갑작스럽게 바람이 불어가지고 쾅 소리나서 나오려는데 문을 못 열어 가지고"

경남 창원에선 공사장 구조물이 전신주를 덮쳐 인근 926세대에 전기 공급이 한때 끊겼습니다.

대구에서도 공사장 구조물이 무너지고,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해와 제주공항 등에는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며 하늘길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강풍 특보는 오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김현재, 부산 사상구]
"평소 겨울 바람보다 이례적으로 바람이 세서 많이 놀랐어요."

기상청은 강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강풍을 만들어냈다며, 1월에 태풍급 바람 때문에 강풍 특보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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