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이후…9억 이하 아파트, 잇따른 최고가

  • 4년 전


관악구, 영등포구, 성북구. 요즘 서울에서 아파트값 신기록을 쓰고 있는 동네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에 영향을 덜 받은 동네들인데,

현장 분위기 홍유라 기자가 보고 왔습니디.

[리포트]
지어진지 30년이 넘은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입니다.

최근 전용면적 74제곱미터가 5억 8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매매가격이 천만원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겁니다.

[서울 관악구 공인중개사]
"(내놓은 지) 조금 오래됐는데 안 팔리다가 팔렸죠. (최근에) 5억 8천만 원에 많이 나와요."

서울 관악구와 영등포구, 성북구 등 비강남권에 있는 9억 원 이하 아파트에서 최고가 거래 기록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12월 넷째주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영등포구와 강북구는 오름세가 확대됐습니다.

9억 원 넘는 아파트의 대출 규제를 강화한 '12·16 대책'의 여파입니다.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에서 제외된 9억 원 이하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공인중개사]
"그 대책 나오고 나서 바짝 (올랐어요). 실수요자가 많이 와요. 많이 오는데. 입주할 물건이 없고 팔 사람은 호가를 높여서 내놔요.

전문가들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입니다.

[양지영 / R&C 연구소장]
"투자자든 실수요자이든 대출의 힘을 빌려서 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규제를 피하는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게 당연합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 지역으로 집값 상승 열기가 번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쉽게 집을 살 수 있는 지역이 점차 사라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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