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시위대, 美대사관 습격…美, '테헤란 악몽' 재현?

  • 4년 전
이라크시위대, 美대사관 습격…美, '테헤란 악몽' 재현?

[앵커]

바그다드 시내 '그린존' 이른바 안전지대에 있는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라크에선 처음 있는 일인데요.

40년전 테헤란 미대사관 인질사태를 겪었던 미국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경 보고 놀란 격으로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기자]

깃발을 든 이들이 건물 주변에 모여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미국은 가장 큰 악이다."

흥분한 이들은 표지판을 집어던지고 건물 주변에 불을 질렀습니다.

급기야 철조망을 자르고 건물 진입을 시도합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국 대사관이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격렬한 시위는 최근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에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폭격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우리는 미 대사관 앞에 텐트를 치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순교자에 대한 복수로 이라크에서 미국을 쫓아낼 것을 주장합니다."

다행히 겹겹의 방호벽 탓에 시위대가 건물 중심부까지 접근하지 못하면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자칫 40년전 테헤란 미 대사관 인질사건이 재현될까 우려를 감추지 못하며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중무장한 미군들이 대사관을 지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가운데 미 국방장관은 현장에 추가병력을 급파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미 대사관을 공격한 것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이것은 경고가 아니라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뻔뻔한 거짓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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