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프랑스…마크롱 승부수 "대통령 연금 포기"

  • 4년 전
멈춰선 프랑스…마크롱 승부수 "대통령 연금 포기"

[앵커]

프랑스에서는 지금 연금개편 문제를 놓고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이 노조의 반발에 맞서 자신의 특권을 포기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반대 여론 설득에 나섰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받게 되는 특별 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또 퇴임 후 자동으로 자격이 부여되는 헌법재판소 위원직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마크롱은 특별연금을 포기하는 최초의 프랑스 대통령을 예약했습니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모범을 보이고 제도 개편의 일관성을 위해 이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크롱이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대통령 퇴임 후 급여는 퇴직연금과 함께 헌법재판소 위원직 종신 수당을 합쳐 모두 월 2천 500만원.

하지만 퇴임 대통령에게 부여되는 특권을 버리고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보편적 단일 연금 체제의 적용을 받도록 제도를 고친 겁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단일연금 체제 도입을 통해 국가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목표지만, 노동계는 "더 오래 일하게 하고 연금은 덜 주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3주째 접어든 총파업은 1995년 이후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입니다.

철도망을 비롯한 대중교통은 마비에 가까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맞서 자기희생적 조치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마크롱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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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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