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실 상품은 자동차"…별것 다 파는 '홈쇼핑'

  • 5년 전
◀ 앵커 ▶

자동차와 항공권이 최근 TV홈쇼핑에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매장이나 항공사 홈페이지같이 파는 곳이 정해져 있던 고가상품들까지 변화를 맞은 건데 이유는 뭔지 부작용은 없는지

김경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 하반기에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가솔린 모델입니다.

이달 초 처음으로 TV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1,200건의 상담 예약이 접수됐습니다.

지난달 코란도 전체 판매량 1,400대의 86%에 달하는 예약을 방송 한 시간 만에 달성한 겁니다.

매장까지 직접 찾아가야만 들을 수 있었던 자세한 설명을 TV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자동차 매장에선 잘 보이지 않던 여성 고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박기석/쌍용차 커뮤니케이션팀장]
"그 분들이 홈쇼핑을 많이 보니까 홈쇼핑을 통해서 이 분들한테 코란도를 제대로 알리자. 이런 차원에서 처음에 시행을 하게 됐습니다."

항공권도 처음으로 TV홈쇼핑에 등장했습니다.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아시아나 항공 70여개 노선의 항공권을 내놓았는데, 방송 70분 만에 2만 5천 건의 예약이 몰렸습니다.

기존의 홈쇼핑 패키지 여행상품 구매 고객이 대부분 4, 50대였던 것과 달리이번엔 절반 가까이를 2, 30대가 구매해,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였다는 평가입니다.

자동차나 항공사같이 전통적인 기업들이 홈쇼핑에도 눈을 돌린 건 대리점 등 한정된 판매망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위주로 구매하는 소비자의 변화를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인데, 테슬라같이 아예 인터넷으로만 판매하는 자동차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기존 유통망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할 거란 우려도 터져 나옵니다.

자동차의 경우 홈쇼핑으로는 상담 예약만 받고, 판매는 매장에서 하는 대안도 나왔지만 이 역시 판매 대리점들이 반대하는 업체가 많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