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방어 때문에…"국내 양식업계 흔들"
  • 4년 전
◀ 앵커 ▶

정부가 지난해부터 일본산 방어 수입 검역을 완화하면서 수입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소비 부진에 값싼 일본산 방어의 물량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양식어민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방어들로 가득한 경남 통영의 방어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제철을 맞았지만 웬일인지 출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출하가격이 원가에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5kg이하 작은 방어 출하가격은 kg당 5천 원, 생산원가 만 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임정택/양식장 대표]
"외국산은 (kg당) 5천 원 정도로 싸게 팔고 있기 때문에 국내산 고기(방어)는 전혀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부터 일본산 방어에 대한 검역이 완화돼 4-5일 걸리던 검역이 당일 통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742톤이던 수입물량은 지난해 1천 5백 58톤, 올해는 2천 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입 방어 물량의 증가는 참돔과 숭어 양식 어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방어 수입이 집중되는 탓에 이들 물고기의 출하 가격도 반토막 났습니다.

[이승민/참돔 가두리 양식장 대표]
"참돔이나 우럭의 경우는 지난해 대비했을 때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키울 수록 적자인 양식어민들은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승환/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통영지소 상무]
"원산지 단속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국내산인지 외국산인지 모르고 먹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단속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본산 방어 수입량 급증이 올 겨울, 가두리 양식어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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