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 중단' 일방지시였나…'유재수 텔레그램' 복병

  • 5년 전
◀ 앵커 ▶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유재수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왜 중단했는지, 여러 증언과 첩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에서 청와대 인사들과의 대화 내용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10월, 금융위 국장이었던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은 뇌물 의혹으로 민정수석실로 불려가 직접 조사를 받았고, 두 달 뒤 감찰은 중단됐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감찰을 중단한 사유와 절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으로부터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며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조 전 장관 측은 박 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회의를 통해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감찰 중단 이유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사안이 경미한 데다 유 전 부시장 개인적인 문제로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운영위)]
"비위 첩보와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가 나왔습니다. 그 말씀은 제가 답변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일방적으로 감찰 중단을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민정수석실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유 전 부시장이 자신에 대한 감찰을 막기 위해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청탁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에서 감찰을 전후해 청와대 인사들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하고, 감찰 중단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