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무시한 한국GM…또 비정규직 해고 '칼바람'

  • 5년 전
◀ 앵커 ▶

한국GM에서 해고의 칼바람은 항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맞았습니다.

법원도, 정부도 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인정하라고 수차례 명령했지만 소용이 없는 상황입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GM에서 불법파견과 대량해고 논란이 불거진 것은 창원공장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2월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협력업체로부터 원청과의 계약이 해지됐다는 문자 메시지 한 통으로 졸지에 해고자 신세가 됐습니다.

어떤 사전 협의도 없었습니다.

[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
"제가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데요. 말씀도 못 드렸어요. 왜냐하면 너무 황당해서요."

이보다 앞선 2015년에도 군산공장 비정규직 1천100여명이, 2009년엔 부평공장 비정규직 1천여 명이 집단 해고됐습니다.

이처럼 한국 GM은 생산물량 감소를 이유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낼 때마다 비정규직을 1순위로 해고해왔습니다.

이들은 외주 협력업체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한국GM으로선 협력업체와 도급 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대법원은 이미 두차례나 이들을 정규직 신분으로 인정해줘야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노동부 역시 지난해 5월 창원공장 비정규직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며 사측에 7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한국GM은 이마저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560명을 또 해고하면서 결국 정부와 법원의 명령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겁니다.

[진 환 /한국GM 창원비정규직지회 대의원]
"반평생을 일해온 소중한 일터인데 이거를 한 순간에 일회용품 취급하면서 쫓아내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처사라고…"

노조는 일방적 해고통보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한국GM을 상대로 총력투쟁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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