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6개월 견뎌낸 '따오기'의 첫 겨울나기

  • 5년 전
◀ 앵커 ▶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지 40년만에 따오기가 야생으로 방사됐었는데요,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잘 적응하고 있지만, 앞으로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따오기 생존의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따오기 한마리가 땅 속 숨어있는 지렁이를 잡아먹습니다.

땅이 얼지 않게 열선을 깐 먹이터엔 매주 10kg의 지렁이가 제공되고 있어 따오기에겐 더없이 훌륭한 먹이터입니다.

미꾸라지가 있는 둠벙은 한겨울에도 물이 흘러 얼지 않도록 수중모터를 설치했습니다.

모두 따오기의 겨울나기를 위한 특별조치입니다.

6개월 전 방사된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생존해 있는 따오기는 모두 34마리.

일본과 중국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편이지만 앞으로 겨울이 생존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따오기는 원래 겨울철새지만 야생성을 잃은지 오래라 혹독한 추위에 잘 적응할지 걱정인데다 특히 겨울엔 먹이활동이 어려워지는만큼 제대로 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멀리 대구나 경북 등지로 날아간 따오기들의 겨울철 생존은 더 장담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김성진 박사/따오기 복원센터]
"현재까지 생존율을 봤을 때 자연에 잘 적응하는 단계로 판단됩니다. 향후에는 모니터링 결과를 근거로 해서 따오기의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남 창녕군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따오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따오기 먹이터를 확대하는 등 생존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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