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가 극찬한 감독 '구혜선'의 영화

  • 5년 전
'이런 만능배우를 봤나'

배우 구혜선의 욕심이 끝이 없다. 이미 작가, 화가, 작사, 작곡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온 그녀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변신했다.

구혜선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복숭아나무' 언론시사회에 감독의 신분으로 참석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복숭아나무'를 소개했다.

영화 '복숭아나무'는 지난 2008년 단편 영화 '유쾌한 도우미'로 영화 연출을 시작해 2010년 영화 '요술'과 '당신'을 통해 연출가로 인정받아온 구혜선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30년을 어두운 집 안에서 산 샴쌍둥이 형제 상현(조승우 분), 동현(류덕환 분)에게 밝고 상냥한 승아가 찾아오면서 겪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영화 속에서 '샴쌍둥이'를 다룬 구혜선 감독은 "세상을 살다보니 외형적인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면 늙고, 주름이 생기고, 건강을 잃을 수 있다"며 "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에 대한 인식이 편견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택을 했고, 적어도 누구나 살면서 트라우마나 아픔을 겪으며 성정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누구나 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어 샴쌍둥이를 복숭아로 비유한 이유에 대해 "꼭 샴쌍둥이어서가 아니라 축복의 의미가 담긴, 가장 아이스러운 과일을 생각했을 때 보송보송한 복숭아가 떠올랐다. 그리고 복숭아를 보면 마치 사람 얼굴이 2개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복숭아 선택이유를 털어놨다.

이번 영화는 구혜선 감독의 연출작이기도 하지만 배우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가 함께해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승우는 구혜선 감독에 대해 "배우로서도 물론 뛰어나지만 감독 구혜선의 모습은 내가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 중에서 가장 호탕하고 추진력 있고, 영화를 빨리 찍고, 배우를 성가시게 안하는 감독님"이라며 호평한 뒤 "무엇보다 가장 예쁜 감독이다. 근 10년 동안 현장에서 칙칙한 남자 감독들과 작업해왔는데.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벌써부터 걱정이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류덕환 역시 "여려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현장지휘를 잘하고 특히 배우를 해봤기 때문에 배우에 대한 배려가 많았다. 감성을 잘 이끌어주셔서 작업하기 참 편한 현장을 만들어주신다"고 극찬한 뒤 "무엇보다 그냥 얼굴을 보면 힘이 났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구 감독과는 '절친'이기도 한 남상미는 "내가 생각하는 감독님의 존재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떤 창조적인 인물이라 생각해 왔는데 구혜선 감독님은 친구여서 그런지 현장에서 보여진 모습은 많이 외로워보였다"며 "많은 스태프들 사이에서 매일 매 씬, 매번의 촬영 등의 결정과 판단을 해야 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 현장을 이끌어가지만 가장 외로워보였다.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가 돼주고 싶었으나.. 역시 내 친구답게 명랑하고, 씩씩하게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을 잘 이끌어가더라. 감독으로서 구혜선을 다시 한 번 더 존경하게 됐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구혜선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영화 '복숭아나무'는 오는 3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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