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2분 만에 추락…가족들 "살려주세요" 오열

  • 5년 전
◀ 앵커 ▶

사고 헬기는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태우고 출발한 지 2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울릉도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해역을 둘러보고, 기적 같은 구조 소식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19로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독도를 이륙한 119 구조헬기가 바로 앞 바다에 추락하는 걸 보고 독도경비대장이 구조를 요청한 겁니다.

[성호선/영남119특수구조대장]
"(독도경비대장) 신고 내용은 헬기가 추락하였고, 거리는 200~300미터 추정. 자체 보트로 현장에 가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소방 인력 5명을 태운 헬기는, 독도 인근 어선에서 조업하다 손가락이 절단된 50대 남성 환자를 태우기 위해 출동했습니다.

밤 9시 33분 대구 구조본부를 이륙한 헬기는, 10시 49분 울릉도에 착륙해 기름을 넣고 독도로 향했습니다.

11시 22분엔 독도에 착륙해 부상자와 보호자를 태우고, 대구 한 병원에 예약된 수술을 위해 이륙했지만, 남쪽으로 비스듬히 날다 2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헬기 동체가 발견된 지점은 독도에서 남쪽으로 불과 600미터 떨어진, 수심 72미터 해저였습니다.

실종자 가족 28명은 배편으로 울릉도로 떠났습니다.

일부 부축이 필요할 만큼 충격을 받은 가족들은 해경 헬기를 타고 사고 해역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종자(119 구조대원) 가족]
"이제 1년 됐습니다, 들어간 지. 중앙119구조본부에 들어갔다고 해서 되게 뿌듯해했어요. 모든 가용인력과 장비, 모든 걸 동원해 주세요. 지금 즉시요."

가족들은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들려오기를 실낱같은 희망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