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으로 가족 여행?…'개인 관광' 추진

  • 5년 전
◀ 앵커 ▶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함께 군사 분계선을 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만남까지 이뤄졌던 판문점.

정부가 방문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일반 국민들의 개인 관광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총기가 사라졌고, 삼엄했던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이 됐던 장소들도 공개됐고,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판문점은 여전히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방문 인원의 절반 이상은 유엔사를 통한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고, 내국인은 국정원과 통일부, 국방부를 통해서만 갈 수 있습니다.

일반 국민은 국정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선착순 신청을 하는데, 이것도 3, 40명 규모 단체 견학만 허용됩니다.

신청 이후에도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신원조회 때문입니다.

[국정원 안내센터]
"개인에 대한 범죄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죠.) 거기가 관광 개념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안보상' 이유란 건데, 유엔사를 통한 외국인 방문은 크게 다릅니다.

[유엔사 대행업체]
"2~3일 전에 예약하시면 돼요. 한 분이든 몇 분이든 예약은 상관없어요. 여권 번호와 이름, 국적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정작 우리 국민들의 방문에 제약이 많은 것.

정부가 DMZ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판문점 개인 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인이나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쉽게 판문점을 방문하게 해 '안보견학'이 아닌 '평화체험'의 장소로 판문점을 만들겠단 겁니다.

판문점 관광 신청을 통일부로 일원화하고, 7주 이상 걸렸던 신원 조회 기간도 1주일 정도로 크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관계 기관 사이에 의견이 모아졌다"며 "시스템 구축을 거쳐 몇 달 뒤면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판문점 내에서 남북 관광객들의 자유 왕래도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 남북 관광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