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선수가 웃음은 제가 책임질게요"

  • 5년 전
◀ 앵커 ▶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동안 관중석에서 팬들과 호흡하는 프로야구 장내 아나운서 아시나요?

1분 안에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주꾼, SK 장내 아나운서를 전훈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홈팀이 몸풀기를 시작하는 오후 3시 반.

이 때부터 바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목소리로 팬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있는 장내 아나운서 곽수산입니다.

선수 기록과 새 소식 검색에 이어 매일 달라지는 이벤트 진행 방법 상의.

그리고 팬들과 만나는 첫 일정이 시작됩니다.

경기 전 사인회에서 유쾌하게 호응을 유도하고

"백승건 선수 좋아해요? 좋아한다고 해야지, 오는데. 그렇죠, 그렇죠. 아 좋아요, 기겁합니다."

전광판에 띄울 그래픽도 미리 확인합니다.

뛰고 또 뛰고…

시구까지 돕고나면 이제부터가 본업입니다.

"승리의 박수와 함성, 5초간 발사!"

본업은 이닝과 이닝 사이의 팬 이벤트 진행.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곧바로 다음 상황을 준비합니다.

이닝 교대 시간 1분에 모든 걸 마쳐야합니다.

"처음에는 게임 설명하다 (1분) 끝난 적도 있어요. 절대 시간을 넘어선 안 돼요. 경기에 방해가 되면 안 돼서."

때론 단상에 올라…

"성공! 이 분께 선물 드리겠습니다!"

필요할 땐 그라운드에도 직접 들어갑니다.

이닝 사이 사이의 빈 틈을 채워가며 직관의 재미를 더해갑니다.

[이현수/SK 팬]
"주인공들 뒤에서 멋지게 설명해주시고 말솜씨도 기분좋게 해주셔서 정말 뒤에서 고생해주신다고 생각하고…"

열성적인 진행 덕에 요즘엔 팬들도 생겼습니다.

"선수들이 빛나고 팬분들이 즐거웠을 때 저희가 오히려 더 주인공이 되는 걸 거예요. 저희가 빛나려고 하는 것보다…"

올 시즌 홈 관중 전체 1위를 기록중인 SK.

여기엔 보이지 않는 이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더라도 저 친구 참 재미있다, 진행 깔끔하다, 응원할 맛 난다, 이런 아나운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뉴스 전훈칠입니다.

추천